KOTI 한국교통연구원

우리나라는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38.9%로 매우 높습니다. 경제개발협력기구회원국 중에서도 최고로 높습니다. 회원국 평균인 19.8%보다 두 배나 높습니다.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줄이기 위해 보행자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보행자 사고의 특징은 9m 미만의 좁은 도로에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도시부에서 이런 도로는 대개 단독주택지에 위치합니다.

우리나라의 단독주택지구 가로는 대개 보행자와 차량 공간이 분리되기보다 함께 이용하도록 설계됩니다. 그 만큼 차량과 보행자의 상충 가능성이 높고 차량의 속도가 높을 경우 심각한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식의 가로 설계는 최근 조성되는 신도시에서도 지속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현행 주택가 가로 설계의 위험성을 도시개발 단계에서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본 연구는 단독주택지의 교통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도시계획 및 설계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시도되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현행 단독주택지구 가로망 계획 및 가로 설계 과정을 세심히 고찰하고 보행자 중심의 새로운 단독주택지구 개발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단독주택지구 설계를 시범적으로 시도하였습니다.

본 연구에서 제시하는 보행자 중심의 단독주택지구 설계에서는 가로에서 보행자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질서 있는 노상주차를 유도하며 차량의 속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이 적용됩니다. 이러한 단독주택지구설계방안이 실제 도시개발과정에서 적용된다면 우리나라의 보행자 교통안전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 입니다. 도시개발당국의 관심과 실제 적용을 기대합니다. 이는 교통과 도시 분야의 협력을 통한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의 모범사례가 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