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I 한국교통연구원

'마스크 없는 벚꽃축제' 사람 몰린다... 인파사고 방지 대책은? 

- 사전 신고 없는 인파사고 대응 수단이나 현장관리 시스템 부재
- 인파 수요예측과, 혼잡구간 보행분산, 긴급차량 수송로 확보 등 중요
- 인파사고 발생할 것 같을 땐, ‘서지마! 밀지마! 우측보행!

□ 전국에 벚꽃이 때 이르게 개화하면서, 수많은 인파가 벚꽃 명소에 몰리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4월 3일까지 열리는 진해 군항제에 약 45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벚꽃 명소인 여의도 운중로 일대에서는 오는 4월 4일부터 9일까지 벚꽃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 한편, 벚꽃축제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파사고에 대한 각 지자체와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파사고 없는’ 안전한 벚꽃축제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ㅇ 일반적으로 사전 신고를 한 집회 또는 행사의 경우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에 따라 지자체가 관리·감독의 역할을 하도록 되어있다. 다만 신고하지 않은 가운데 발생할 수 있는 인파사고에 대해서는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나 현장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부재한 상태다. 

ㅇ 혼잡에 대한 기준도 모호하다. 기존에는 보행공간에 대한 효과척도(LOS, Level Of Service)에 따라, 약 1㎡의 공간에 4명 이상이 존재하는 경우는 ‘혼잡’한 것으로 간주해 일괄적으로 관리한다. 

ㅇ 인파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분산유도’도 주요 출입구와 인파관리에 대한 단순 ‘분산’만 언급될 뿐, 구체적인 보행교통 관리 전략이 부족하다. 

□ 이에 한국교통연구원(원장 오재학)은 ‘다중 밀집 인파사고 방지를 위한 보행자 분산전략’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벚꽃 행락철을 맞아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ㅇ 보고서에 따르면, 인파사고 방지를 위해 사전 신고가 없는 대규모 인파의 운집과 이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상시적인 인파 규모를 파악하고, 인파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ㅇ 대규모 인파가 모인 보행공간을 분석하는 척도를 마련해, 혼잡구간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이에 따른 우회전략도 준비해야 한다. 행사장 입구를 우회분산해 유입수요를 분산관리하고, 보행자가 인파 틈에 끼어 압력을 느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군집인파의 이동속도가 ‘0’이 되지 않도록 흐름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ㅇ 혹시 모를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긴급차량이 사고 수습을 위해 원활히 진입할 수 있도록 미리 긴급차량 접근로를 지정하고 운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ㅇ 마지막으로, 지역 행사 개최 시 혼잡과밀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주민의 자발적 봉사로 교통지도를 하고 있지만, 인파사고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의 안전지도가 가능하도록 ‘도로교통안전지도사’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 만약 대규모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사고가 예상된다면 ‘서지마! 밀지마! 우측보행!’을 잊지말아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규제 중심의 인파관리는 위험사고 발생 시 나타날 수 있는 ‘공황상태의 군중’을 통제할 수 없으므로, 자발적인 질서유지로 인파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ㅇ 특히 ‘서지마! 밀지마! 우측보행!’의 행동강령은, 위험지역을 빠져나가기 위한 보행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주고(서지마), 인파내부의 압력이 증가하지 않도록 해 호흡공간을 확보하기 위한(밀지마) 구호이다. 

ㅇ 시뮬레이션을 통해 밝혀진 인파이동과 혼잡상황에서의 효율적인 보행방법(우측보행)을 유도해 위급한 상황을 사전에 방지할수 있는 원활한 인파의 보행 흐름도 가능해진다. 

□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방재연구센터 이준 연구위원은 “시뮬레이션 실험을 통해, 군집이동에 대한 해석과 관리 기준을 도출하고, 대규모 운집행사 시에 이동동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수립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대규모 인파가 운집될 것으로 예상될 때 수요를 추정할 수 있는 보행환경 안전평가제도 도입과 지역축제 안전관리 매뉴얼을 통해 보행인파의 교통분산 전략을 구체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타까운 인파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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